빅데이터로 축구팬을 즐겁게 한다 AIMBROAD
- 기사입력 2018-05-10 12:05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종훈 기자] 너도나도 4차 산업혁명을 외친다. 정부도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스포츠에도 4차 산업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축구는 최근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도입했고 오는 2018 러시아월드컵부터 코칭스태프의 헤드셋 및 전자기기 사용이 승인됐다. 다소 보수적이던 축구계에도 빠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이미 발 빠르게 움직인 국내 기업이 있다. ㈜JPD 빅데이터 연구소다. JPD의 장수진 대표는 오래전부터 데이터를 만지며 경력을 쌓아왔다. 2014년부터 ㈜JPD 빅데이터 연구소를 설립해 빅데이터를 축구에 융합하기 시작했다. 올 하반기부터 축구 구단이 아닌, 실시간 디지털 축구 방송과 AI 예측 게임을 접목한 ‘Big db’라는 어플을 출시할 예정이다.
축구계에서 가장 유명한 빅데이터 회사는 SAP다. SAP는 독일의 IT기업으로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축구대표팀을 도와 화제가 된 기업이다. 선수에게 부착된 센서를 이용해서 다양한 데이터를 감독에게 전달하고 그것을 이용하는 수단이다.
장수진 대표는 기존 센서에 의한 통계학적 분석이 아닌 다른 관점으로 접근했다. 데이터를 축구인보다는 축구를 좋아하는 팬에게 초점을 맞춘 것이다.
“우리는 2015년에 축구 트래킹 센서 개발을 했었다. 센서에서 초당 10개의 위치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것을 분석해서 나온 데이터는 점유율, 패턴 분석, 위치, 속도 정도였다. 선수 움직임을 통계학적 분석만으로는 팀 전력을 평가하거나 문제점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사업을 중단했다. 축구 팬들에 더 많은 팀 기술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였다. ‘축구 팬들을 데이터로 즐겁게 하자’가 사업 방향이다.”
AI로 인간의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오히려 AI를 통해 산업을 확장하고 역으로 일자리를 창출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센서를 통한 트래킹이 아닌 사람을 이용한 실시간 데이터 입력을 통해서다. 오는 9월부터 자체적으로 축구 빅데이터 분석관 아카데미를 개설해 내년 말까지 1,000명의 분석관을 양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가 AI 때문에 일자리를 잃는다고 한다. 하지만 저는 AI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싶다. 기계나 센서가 할 수 없는 축구의 본질적 기술요소를 사람이 하게끔 하는 것이다. 트래킹 서비스를 사용하면 결정적일 때 100%를 잡아내기 어렵다. 사람이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행동은 센서가 알 수 없다. 결국에는 행동에 대한 결과는 사람의 인식된 정보가 필요하다. 아카데미를 통해서 저희가 제공하는 축구 빅데이터 입력시스템에 데이터를 잘 입력하게 양성하고자 한다.”
‘Big db’ 어플 사용자는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즐길 수 있다. JPD는 어플을 통해 경기의 실시간 경기상황을 데이터로 경기의 전력을 평가하고, 시각적 그래프를 제공할 예정이다. 육성된 분석관은 경기당 4명이 투입되는데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데이터를 JPD의 시스템에 입력하면 빠르게 콘텐츠가 생성된다. 15초 간격으로 자동으로 업데이트가 되면서 생동감 넘치는 데이터를 느낄 수 있다.
“축구팬들은 그냥 핸드폰을 들고 보기만 하면 된다. 상황 상황마다 결과들을 평가하여 앱이 결과들만 보여준다. 지금까지는 방송국에서 영상을 다시 보여주기 전까지는 몰랐던, 영상들이 리얼타임으로 위치와 거리, 속도 등 애니메이션과 그래프로 자동으로 보여준다. 축구 내비게이션과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 모든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며, 많은 축구팬들을 데이터로 즐겁게 하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다.”
JPD만의 알고리즘을 이용한 AI 예측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선수의 컨디션 및 베스트11 등에 대한 팬이 알고 있는 재미있는 팀 변수를 입력하면, 과거 5경기를 기반으로 AI가 자동으로 예측 결과를 제공하고,
개인 사용자 경험의 판단정보가 융합하여 결과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는 형식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수익 창출 모델을 구축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AI 예측 결과가 뛰어난 사용자의 정보를 사고팔 수 있도록 랭킹 서비스도 제공함으로써, 축구 결과를 예측 잘하는 팬들도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다.
“최근까지 빅데이터는 ‘데이터를 수집해서 분석하면 무언가 나오겠지’하는 추상적인 개념이 컸는데 저는 빅데이터의 반대말을 ‘빅쓰레기’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아무리 많은 데이터라도 결과적으로 의미 없는 많은 데이터는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의미 있는 데이터를 만들어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냐’가 중요하다. 저희가 축구에서 쓰는 것은 축구 팬들에게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주는 게 가치다. 빅데이터를 2차 데이터, 3차 데이터를 만들어서 산업을 확장한다는 게 목표다. 저희 경쟁사가 SAP와 같은 기존 데이터 사업이 아니다. 우리는 전혀 다른 전략적 방향을 가지고 있다. 저희는 전 세계에 경쟁사가 없다.
우리는 ‘축구 팬들을 어떻게 즐겁게 해 줄 것인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통하여 축구 빅데이터 플랫폼을 완성되었다.”
장수진 대표의 목소리에는 강한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